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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역행한
대교(019680)가 영업활동현금은 크게 늘었다. 32억원의 순손실에도, 금융자산 처분 등으로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이 318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금융자산’ 처분은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분류되지만 대교는 일부를 운전자본으로 보고 영업활동현금흐름에 포함하고 있다. 이에 겉으로 보기에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늘어난 것 같아도, 실상은 금융자산 처분 영향이 컸던 셈이다. 대교는 현재 본업인 교육사업 부진 속 시니어 사업에 전폭 투자를 하고 있어, 현금창출력을 좌우하는 본업의 실적 개선이 과제로 떠오른다.
대교 전경 (사진=대교)
실적 하락세지만 금융자산 처분에 영업현금 대폭 늘어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대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8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947억원)보다 1.1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2억원)보다 59.09% 떨어졌다. 분기순손실은 올해 3분기 32억원을 기록했다.
대교의 실적 부진 배경에는 코로나 쇼크를 거쳐 저출생 기조까지 영향을 미쳤고, 본업인 ‘교육’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회사의 국내 교육서비스사업은 비중, 매출액 모두 최근 3년간 하락세다.
다만 불황에도 영업활동현금은 상반된 모습이다. 회사의 올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775만원)보다 457배 늘었다. 이중 배당금의 수취, 법인세 환급 항목 등을 제외하고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만 집계했을 때는 지난해 3분기 42억원에서 올해 3분기 318억원이 유입됐다.
영업현금 증가는 금융자산을 처분이 견인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기순손익에서 영업활동에 따른 자산 부채의 변동을 반영해 계산한다. 이중 올해 3분기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 감소로 126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며 전체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증가를 이끌었다.
금융자산 변동은 주식·채권 등 금융거래에서 발생하는 금전적 청구권이라, 통상적으로 영업활동이 아닌 ‘투자활동 현금흐름’에 포함된다. 그러나 대교는 금융자산 중 일부를 운전자본으로 보고 영업활동현금흐름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에 대교의 올해 3분기 영업현금 증가세는 겉으로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해 현금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금융자산 처분이 주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자산을 운전자본 회계처리…본업 회복은 ‘과제’
대교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시점부터 일부 금융자산을 영업활동현금흐름에 포함시키는 회계처리를 하고 있다. 영업 실적이 부진해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견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회사는 지난 2022년에도 1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 처분으로 현금 548억원을 벌어들여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00억원대를 기록했다.
대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금흐름표는 실제 현금의 유입·유출을 직접 집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비현금성 항목을 조정하고 자산·부채의 변동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작성된다. 이 과정에서 영업활동과 재무활동 간의 분류 조정 및 세부 계정의 회계적 재분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교는) 전단채, MM금융상품 등 일부 금융자산은 영업활동에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취득하는 것인 만큼 변동성이 낮아 영업현금흐름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당분기(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증가 역시 이러한 조정 및 분류 변경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실제 영업활동에서 현금창출력이 크게 확대된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대교의 현금자산 관리는 전반적인 현금성자산에 플러스가 되는 요인은 맞다. 하지만 대교가 현재 저출생·고령화 기조와 맞물려 시니어사업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현금창출력을 좌우하는 본업의 실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시니어사업 전망은 밝다. 대교뉴이프 매출액은 2023년 9억원, 2024년 46억원, 올해 3분기 118억원으로 성장 중이다.
앞서 회사는 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전액을 시니어 사업체 ‘대교뉴이프’에 투입했다. 다만 이는 단기적 자금조달 방안으로, 신사업이 장기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본업에서 손실을 보지 않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채널 변화의 기로에 선 시점에서, 대교의 교육사업 회복이 향후 과제로 주목된다.
대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당사는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비용 효율화와 자산운용 안정성을 강화해 재무 건전성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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