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제이준, 카카오헬스 지분 인수…적자 지속에 의료 사업 '승부수'
400억원 규모 CB 발행…지분 인수대금 마련 완료
카카오헬스케어와 시너지로 수익 창출 가능할까
2025-11-25 06:00:00 2025-11-2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15: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최근 차케어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차AI헬스케어(구 제이준코스메틱(025620))가 카카오헬스케어 지분을 인수하며 의료 사업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번 지분 인수를 기점으로 의료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로 지난 2018년 이후 이어지던 역성장 기조와 적자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차케어스 홈페이지)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43.08% 확대 계획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AI헬스케어는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36.85%(212만1790주)를 인수한다. 인수대금은 약 100억원 규모로, 이는 9월 말 기준 제이준코스메틱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5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큰 규모다. 
 
차AI헬스케어는 이미 지난 10월 400억원 규모 제36회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완료하면서 지분 인수 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같은 달 20일에는 보유 중인 비투엔 주식 282만주를 엑티브4와 모멘텀 1호에 약 38억원을 받고 처분하면서 유동성을 확대했다. 
 
내년 1분기까지 차AI헬스케어와 차케어스는 합산 보유 지분을 43.08%로 확대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차AI헬스케어 외에 외부 투자자 지분도 26.93%로 늘리면서 기존에 지분 100%를 차지하던 카카오 지분율을 29.99%로 줄인다. 지분율이 정리되면 차AI헬스케어는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AI헬스케어는 고기능성 원료와 피부과학을 기반으로 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퍼스널케어 제품을 개발·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한류스타 연예인을 모델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때 마스크팩으로만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구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중국 내 사드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1000억원이 넘어서던 매출액은 매년 역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은 157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8년까지 71억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도 2019년 52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한 이후, 6년째 적자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55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35억원) 대비 손실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 2018년부터 이어지던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 결손금은 1475억원에 달했다.
 
 
의료 사업 확대로 신성장동력 확보 속도
 
이 가운데 최근 차케어스가 지난 11월17일 제이준코스메틱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최근 사업 구조가 크게 개편되고 있다. 차케어스는 차바이오텍(085660) 계열회사로, 차병원그룹의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병원·의료시설 특화 시설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485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은 6.19%을 기록했다. 유동비율과 부채비율도 각각 219.23%, 36.8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인수 이후 지난달 23일에는 주주총회를 열어 의료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의안을 가결했다. 이를 통해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인수 역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차바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의 AI·빅데이터 등 IT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을 흡수해 스마트 헬스케어 그룹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차바이오그룹이 추진 중인 생활공간·커뮤니티·의료기관을 연계한 커넥티드 헬스케어 구축과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총 1000억원 규모 사업 자금을 확보한다. 해당 자금으로  △AI 기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PASTA)' △의료 데이터 사업 △병원 컨시어지 서비스 '케어챗(Karechat)'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병원·기업·학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서비스 경험과 접점을 가진 차바이오그룹과 협력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2022년 카카오가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분사하면서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19억원으로 직전년도(45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220억원이던 영업손실은 2023년 349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도 221억원에서 546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결손금은 83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자사 모바일 앱 '파스타'와 의료 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재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내년 4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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