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무리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계속되자, 이란이 '호르무즈 재봉쇄' 카드로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최종 종전 합의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선 레바논 공습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휴전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가 없을 것이며, 60일이 만료된 뒤에도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톨령은 "합의가 최종 타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중동 국가들의 수호천사로서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발생한 비용을 보전받기 위한 목적으로 그것(통행료)이 미국에 의해, 미국을 위해 부과되는 경우는 예외"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휴전한다는 합의안을 어기고 레바논을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하탐 알안비야 이란 중앙사령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종전 MOU 위반,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휴전 및 군 철수 불이행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현재 봉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추가 조치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미국 측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했지만 해협은 아직 봉쇄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협이 봉쇄되었다는 증거는 전혀 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중동 내 긴장감이 높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자제하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의 흔들리는 재선 기회, 트럼프가 카드를 쥐고 있다'라는 제목의 미국 온라인 매체 '저스트 더 뉴스'의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이 기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선거에) 누가 출마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나는 비비(네타냐후의 애칭)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더 이성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은 21일 스위스에서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사위가 협상에 참여하고,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안보·중앙은행·석유 분야 고위 인사들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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