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레드록 카지노 리조트 앤드 스파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 미국에 전쟁 피해 배상과 병력 철수 등 한층 강경해진 요구를 하고 나선 데 대해 "우리는 로키(낮은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채 추가 군사 공격보다는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통화에서 이란의 상황에 대해 "우리는 그들과 부분적으로 협상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전혀 없는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며 현재 이란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군인들에게 지급할 자금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잘 풀릴 것"이라며 "이건 마치 체스 게임과 같다"고 했습니다. 또 이번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군사적 위협 가능성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당분간 추가 군사 공격을 배제한 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발표를 미루고 있는 데 대해 분노나 좌절감을 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란이 계속해서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군사 공격을 지시하기보다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전쟁 피해 배상과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등 미국을 향해 6개의 새로운 요구사항을 제시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먼저 풀어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고 한 것인데, 앞서 양국이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더 강경한 내용이 포함된 것이어서 미국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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