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CXMT, 차세대 D램 기술 진전…삼전·하닉 ‘맹추격’
4F² D램 시제품 검증 완료…연말 샘플 공급
삼성·SK도 기술 개발 박차…양산엔 ‘신중’
셀 면적·수율 등 의구심 여전…“예의주시”
2026-11-02 14:49:45 ㅣ 2026-11-02 16:05:21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D램 시제품 검증을 완료하는 등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기술력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에도 잇따라 개발 성과를 내놓으면서 국내 메모리 업계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죄는 모습입니다.
 
CXMT 메모리 반도체. (사진=뉴시스)
 
2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포에프스퀘어(4F²) 기반 6세대 D램 공정 플랫폼의 엔지니어링 샘플(ES) 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0일 연말까지 해당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DDR5 메모리 모듈(RDIMM)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구체적인 기술 검증 성과까지 공개한 것입니다.
 
4F²는 D램의 기본 저장 단위인 셀의 면적을 줄여 집적도를 높이는 차세대 기술입니다. 반도체 공정의 최소 선폭을 뜻하는 F를 기준으로, 현재 주류인 6F² 구조보다 셀 면적을 이론적으로 약 33%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동일한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차세대 D램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러한 기술의 엔지니어링 샘플 검증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CXMT가 상용화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엔지니어링 샘플은 정식 제품 출시 전 성능과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제작하는 시제품으로, 단순한 설계나 개발 계획을 넘어 실제 반도체에서 기술 구현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CXMT는 이번 검증을 통해 실제 웨이퍼에서 핵심 성능 목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CXMT는 올해 말 해당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DDR5 메모리 모듈(RDIMM)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후 고객사 검증 결과와 시장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양산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다만 CXMT를 둘러싼 의구심도 여전합니다. 구체적인 셀 면적과 양산 수율 등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 로젠블랫은 CXMT의 4F² 셀이 국내 업체들의 기존 6F² 셀보다 오히려 약 34% 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셀 면적을 줄여 집적도를 높이는 것이 4F² 기술의 핵심인 만큼 실제 셀 크기가 더 크다면 기존 기술 대비 집적도 개선 효과가 사실상 없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4F²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양산 적용에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 기반 4F² 구조를 적용한 16기가비트(Gb) D램 테스트 칩의 읽기·쓰기 동작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기술 구현에 성공했음에도 양산까지는 충분한 검증 기간을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F² 구조를 적용한 첫 10나노미터(㎚) 미만 공정 D램을 2028년 양산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기술 구현과 실제 상용화 시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기존 6F²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향후 4F²와 3차원(3D) D램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새로운 셀 구조를 실제 제품에 적용하려면 성능뿐 아니라 수율과 신뢰성,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사 검증까지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CXMT의 기술개발 성과를 주목하면서도 실제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시제품 검증을 마쳤더라도 안정적인 수율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내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SK하이닉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라며 “CXMT가 양산 수율 등 핵심 지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만큼 충분한 양산 경쟁력을 확보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만 중국이 반도체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CXMT의 기술 개발 추이와 상용화 여부는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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