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화 선택지' 언급 직후…북, 미사일 수발 발사
선덕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300㎞ 미만 비행, 탄도미사일 여부 분석
미 중간선거 당일 대미 강경 메시지·무력시위…북·미 대화 불확실성 커져
2026-11-04 15:41:32 ㅣ 2026-11-04 16:06:56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힌 4일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북한이 4일 오전 동해상으로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날 미사일까지 발사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담화에서 '대화 선택지'를 언급한 직후 북한이 무력도발에 나섬에 따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북·미 간 치열한 기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수발의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은 한·미 군 당국이 정밀분석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300㎞ 미만을 비행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비행 특성이 명확하지 않아 탄도미사일 여부는 아직 판단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군은 사거리 300㎞ 미만인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비롯해 지대공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사체의 종류와 제원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은 한·미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준비 단계부터 면밀히 감시했으며 발사 직후 탐지·추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 중간선거 당일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특히 김 부장이 같은 날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비판하며 "이러한 비신뢰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 실행에서 새로운 기록들이 세워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의 반사적 대응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이 창조돼야 마땅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김 부장은 "평화 수호를 위한 선택지에는 분명 대화가 포함돼 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리익과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혀 대화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600㎜ 초대형 방사포(KN-25) 10여발을 발사했습니다. 이어 북한 매체는 지난달 31일 집속탄두인 산포전투부를 탑재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이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3일에도 전날 실시했다는 전략순항미사일의 집속탄두 위력평가시험과 표적을 수직으로 공격하는 수직타격비행특성시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최근 각종 무기체계의 시험 장면을 공개하면서 한국군 최전방 감시초소(GP)와 항공기 격납고, 포병진지 등을 모사한 표적을 타격하는 모습을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대남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최근 미사일 시험에서 한국군 시설을 모사한 표적을 잇달아 공격하며 대남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남 군사적 위협을 대미 압박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깔린 행보로도 풀이됩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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