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K뷰티의 온라인 해외직판 규모가 1년 새 47% 넘게 증가했습니다. 다만 성장의 상당 부분은 면세점 판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장품 온라인 해외직판액 가운데 면세점 판매가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는 면세점 의존도가 더욱 높았습니다. 화장품 기업들은 북미와 유럽 등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며 해외 판매 경로 다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K뷰티 해외직판 47% 성장…면세점 비중 48%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화장품 온라인 해외직판액은 6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온라인 면세점 판매액은 3060억원으로 전체의 48.1%를 차지했습니다. 화장품 해외직판액의 절반 가까이가 온라인 면세점에서 발생한 셈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 및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시장에서는 면세점 판매 비중이 더욱 높았습니다. 3분기 중국 온라인 해외직판액은 432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면세점 판매액은 3431억원으로 79.4%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화장품뿐 아니라 전체 상품군을 기준으로 한 수치입니다.
아모레·에이피알·LG생건, 글로벌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
화장품 기업들은 면세점 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 유통망 확대를 통해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해외 사업 매출은 4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미주 시장에서는 에스트라 매출이 1년 전보다 2배 늘었고, 아마존과 세포라 등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한 판매가 이어졌습니다. 일본에서도 에스트라와 코스알엑스 매출이 각각 2배 성장했으며, 코스알엑스는 현지 약 2900개 매장에 입점했습니다.
에이피알은 북미 시장에서 오프라인 유통망을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북미 매출에서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오프라인은 약 30%입니다. 오프라인 비중은 올해 1분기 18%에서 증가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아마존과 틱톡샵, 오프라인에서는 울타뷰티와 타깃, 월마트 등을 주요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미국 코스트코 약 400개 지점에 공식 입점했으며, 연내 CVS 파마시 약 3000개 매장 입점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들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함께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틱톡샵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이어가는 한편, 오프라인에서는 세포라를 주요 채널로 두고 있습니다. 에이피알은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지역별 소비자 수요와 유통 환경을 고려해 온·오프라인 판매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LG생활건강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닥터그루트는 아마존 등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코스트코와 세포라 등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판매 영역을 넓혔습니다. 색조 브랜드 힌스는 미국 얼타 뷰티에 입점했고, 더페이스샵은 월마트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면세점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 건정성과 가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시장 가격 교란 방지를 위해 면세점 및 다이공(대리구매상) 공급 물량을 선제적으로 조절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단순 물량 경쟁보다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강화와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등 수익성 중심의 채널 운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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