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자 지갑도 열렸다'…월드컵 특수에 유통가 들썩
2026-06-19 16:10:50 2026-06-19 16:44:54
[뉴스토마토 차철우·이혜지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첫 승이 소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응원 문화의 대표 소비 품목인 치킨과 도시락 주문이 늘어난 것은 물론 국가대표 유니폼과 응원 용품을 찾는 수요도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포츠 유니폼을 일상복처럼 입는 '블록코어룩'이 유행하면서 월드컵 특수가 먹거리에서 패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응원 열기 타고 치킨·유니폼 수요 급증
 
19일 당근 통계조사에 따르면, 당근의 지역 상권 서비스 '당근 포장주문' 건수는 한국 대표팀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 오전 9시~정오 기준 전주 같은 시간대보다 31% 증가했습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장 증가폭이 컸던 품목은 치킨이었습니다. 치킨 주문량은 전주 대비 3233% 늘었고 도시락 주문량도 222% 증가했습니다. 특히 경기 직전인 오전 11시~12시 주문량은 두 배 이상 늘며 응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먹거리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은 반복돼 왔지만, 이번에는 관련 상품 수요 확대가 두드러집니다. 당근에서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국가대표 유니폼 거래량은 직전 같은 기간 대비 211% 증가했습니다. 국대 유니폼 거래량은 90%, 손흥민 유니폼 거래량은 59% 늘었습니다.
 
거래에 앞서 소비자 관심도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월드컵 응원' 검색량은 1918% 증가했으며 국가대표 유니폼과 국대 유니폼 검색량도 각각 275%, 281% 늘었습니다. 손흥민 유니폼 검색량 역시 229% 증가했습니다. 대표팀 경기 이후 응원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관련 상품을 활발하게 찾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19일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도 응원 소비는 이어졌습니다. 당근에 따르면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19일 포장주문 건수는 지난 12일과 비교해 25배 증가했습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 주문량이 219배 늘었고 오전 10시에도 35배 증가했습니다. 카테고리별로는 베이커리 주문량이 100배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패스트푸드 주문량도 62% 늘었습니다. 다만 베이커리의 경우 당일 진행된 프로모션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근 관계자는 "포장주문은 배달 피크 시간대의 지연 영향을 받지 않고 인근 매장에서 음식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경기 관람 등 정해진 시간에 맞춰 식사를 준비하려는 이용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니폼이 일상복으로...블록코어 소비 확산
 
패션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됩니다. 무신사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대한민국 유니폼' 검색량은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486% 이상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유니폼 카테고리 거래액은 353% 늘며 약 4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유니폼', '축구 유니폼' 등 관련 검색량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월드컵 관련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강남구 나이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유니폼과 관련 용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는 대표팀 선전과 블록코어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유니폼이 경기 관람을 위한 응원 용품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월드컵 개막 이후 나이키의 '대한민국 2026 스타디움 홈 드라이핏 축구 레플리카 저지'는 무신사 상품 랭킹 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블록코어룩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는 반다나 카테고리 거래액도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습니다.
 
유통업계는 월드컵이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소비를 자극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 치킨과 맥주 중심이었던 응원 소비가 유니폼과 패션, 중고거래 시장으로까지 확산되면서 관련 업계 전반에 수혜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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