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그룹 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본 조달과 투자 전략에서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자본 건전성과 투자 여력 확보에, 한화생명은 계열사 출자와 금융사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삼성물산(21.81%)→삼성생명(19.34%)→삼성전자(8.57%)·삼성화재(15.90%)'로 이어집니다. 이 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장 본인도 삼성생명 지분 10.44%를 직접 보유하고 있어 간접적인 지배력과 직접 지분 보유가 맞물려 있는 구조입니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 계열사 지분 구조도 형성돼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71.86%), 삼성증권(29.39%), 삼성자산운용(1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 약 8.51%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 고리로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여력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8일 이사회에서 최대 15억달러(약 1조9864억원) 규모의 첫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습니다. 만기 30년, 표면금리 연 6.875%로, 조달 자금은 지급여력비율(K-ICS) 등 자본 건전성 강화와 주주환원,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해외 보험사 인수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생명은 관련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에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투자처를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한화에너지(80.0%)→㈜한화(23.56%)→한화생명(43.24%)'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주사 격인 한화에너지는 장남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50.0%, 차남 김동원 부회장이 20.0%, 삼남 김동선 사장이 10.0%씩 나눠 쥐고 있습니다. 동시에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최대주주입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에너지 보통주(의결권 있는 주식) 12.04%,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10.39%, 김동원 부회장과 김동선 사장은 각각 5.71%씩 보유했습니다. 금융 부문을 맡은 김동원 부회장은 한화생명 지분 0.03%(약 30만주)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미미해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거친 간접 지배력이 더욱 강하게 작용합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에너지 보통주(의결권 있는 주식) 12.04%, 김동관 부회장은 10.39%,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5.71%씩 보유했습니다. 금융 부문을 맡은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 지분 0.03%(약 30만주)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미미해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거친 간접 지배력이 더욱 강하게 작용합니다.
한화생명 아래로는 한화손해보험(51.36%), 한화자산운용(100%), 한화저축은행(100%), 한화생명금융서비스(100%) 등이 연결됩니다. 특히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 지분 45.24%를 보유해 증권업을 지배합니다.
한화생명은 금융 계열사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고 신규 사업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화생명과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9월 말 한화투자증권의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각각 2500억원씩 참여했습니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의 지분율은 45.24%에서 46.70%로 늘었습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한화생명의 손해보험·자산운용·증권·해외법인 등 연결 자회사의 이익 기여 확대를 짚었습니다.
신규 금융사 인수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애큐온캐피탈 주식 1751만1066주를 440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취득 후 지분율은 50.54%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규모입니다. 애큐온캐피탈은 기업·할부금융을 영위하며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수가 완료되면 한화 금융 계열에 저축은행이 추가됩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생명보험에서 금융 그룹으로 진화하는 중' 보고서에서 자회사 이익 기여 확대를 한화생명의 2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으면서 "금융 계열 전반으로 이익 기반을 넓히는 전략이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삼성생명과 한화 사옥 및 간판. (사진=각 사, 챗GPT 합성)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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