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야놀자가 기업용 솔루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며 글로벌 호텔테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통합거래액의 87%가량이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발생한 만큼, 글로벌 유통망 확대와 AI 솔루션 고도화로 B2B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고글로벌(YGG)은 이날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관광박람회(WTM) 2026'에 참가합니다. WTM은 전 세계 여행사와 호텔, 관광청, 여행 기술기업 등이 참여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글로벌 B2B 여행 행사입니다. YGG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신규 고객사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섭니다. 이준영 야놀자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대표도 현장에서 그룹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AI 활용 방안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야놀자는 호텔 운영 시스템과 예약 관리, 객실 유통을 연계하고 AI 기반 가격 최적화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해외 고객사를 늘리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야놀자의 전체 통합거래액은 2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8% 늘었는데, 이 가운데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거래액은 18조7000억원으로 약 87%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또 글로벌 B2B 고객사는 약 4만2000곳으로, 상반기 거래액의 79%가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호텔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야놀자클라우드솔루션(YCS)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호텔 운영 자동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호텔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응대부터 객실 관리와 결제까지 AI 기반 환경을 구축해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입니다.
'국제관광박람회(WTM) 2025'에 참가한 야놀자고글로벌(YGG)의 부스 현장. (사진=야놀자)
앞서 YCS가 선보인 AI 컨시어지 솔루션 '펄스 AI'는 예약과 체크인, 객실 서비스, 결제 등 호텔 운영 업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입니다. 기존 챗봇과 달리 호텔운영시스템(PMS)에 직접 연결돼 실시간 예약 정보와 객실 현황을 바탕으로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투숙객은 메신저나 웹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고, 호텔은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YCS는 인도 현지 약 1000개 호텔에서 펄스 AI 프리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운영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AI 에이전트의 정확도와 활용 범위를 개선해 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수익화는 과제로 꼽힙니다. 야놀자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해 5023억원이었지만, 1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매출은 14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0% 수준입니다. B2B 사업이 거래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매출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셈입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호텔테크 시장에서 해외 고객사 확대와 함께 AI 솔루션의 유료 고객 전환 등 수익화 성과가 중요할 전망"이라며 "호텔 운영과 여행 상품 유통을 연결한 사업구조가 실질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B2B 사업 확대의 관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