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깃발→투쟁 수단→매사 흐린 눈"…김민석·정청래 '정면충돌'
정청래 "판가름 날 것" 선제 타격…김민석 "저런 식" 응수
합당 두고도 이견…정 1월까지 해야" 김 "절차 무시됐다"
2026-11-03 17:42:56 ㅣ 2026-11-03 18:28:26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천지 개입설로 충돌한 민주당 전·현직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놓고 재차 맞붙었습니다. 정청래 전 대표가 김민석 대표 "취임 100일을 기해 어떤 깃발을 들지 고심 중"이라며 내년 1월까지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압박했고, 김 대표는 정 전 대표 언행을 "저런 식"이라고 표현하며 평가절하했습니다. 정 전 대표 재임 당시 합당 추진 과정에서 절차가 무시됐다는 진단도 있었는데요. 정 전 대표는 "매사 흐린 눈으로 세상을 본다"며 맞받아쳤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앞줄 오른쪽)와 정청래 전 대표(앞줄 오른쪽)가 지난 8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국민의힘 규탄대회를 마친 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불붙은 석·청 대전 '2라운드'
 
김 대표는 3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의 '민티07'에 출연해 정 전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시한으로 내년 1월을 제시한 데 대해 "정말로 1월에 통합을 하려고 생각한다면, 저런 식으로 하면 상당히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며 "선의의 통합이나 진지한 논의 과정과 노력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당내 투쟁의 수단처럼 제기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서 '김 대표가 취임 100일 기준으로 지지율을 10%포인트 올리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얼마 안 남았다'는 질문을 받고는 "(김 대표) 취임 100일이 되면 성과나 지지율 이런 것들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그때 어떤 깃발을 들고 깃발에 어떤 글을 쓸지 하나하나 생각하고 글을 써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대표가 언급한 김 대표 취임 100일은 오는 24일입니다. 김 대표는 당대표 자리를 두고 정 전 대표와 경쟁했던 8·17 전당대회 기간 자신이 대표가 되면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시점도 제시했는데요. 정 전 대표는 개인적으로 내년 1월까지 (합당을) 해야 한다"며 "(2028년) 총선을 계산하면 혁신당에서 온 분들도 권리당원을 모집할 수 있는 6개월은 줘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이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같은 뿌리이고 같은 집안"이라며 "(합당을) 빨리하면 할수록 좋고, 늦어도 1월에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정당의 합당이나 해산은 가장 당원 주권적인 결정으로, 당원들의 총의가 가장 응집돼야 하는 결정"이라며 "당원들의 의사 분포도 중요하고 과정과 절차도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정 대표 (재임) 시절 합당 논의가 무산된 것도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수렴하는 과정과 별도로 일방 선언식으로 진행돼 과정과 절차가 무시됐기 때문에 그르친 측면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정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김 대표는 총선 일정에 맞춰 합당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정 전 대표 구상에도 어깃장을 놓았습니다. 합당을 원하는 이들에게 진정성 없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합당과 시기를) 먼저 정해놓고 다른 당내 스케줄과 연계시키듯 하는 건 실제로는 합당을 바라는 분들에게조차 도움이 안 되지 않겠나"라며 "당원주권을 강조해 오신 정 전 대표께서 당원 의사를 물어가는 과정과 절차를 존중해 가면서 문제 제기를 하셨으면 좋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민석 주장에…정청래 "가당치 않다" 직격
 
이뿐만이 아닙니다. 김 대표가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를 주장하자 정 전 대표는 전방위 공세를 펼쳤습니다.
 
정 전 대표는 김 대표가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출연을 마치자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에 개인적인 입장과 희망을 섞어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말했다. 지난 6·3 지방선거 전에 하려다 못 했으니 이제 다시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당시 저는 합당을 제안했고 강하게 반대하는 분들이 실제 있어서 지방선거 이후로 합당 논의와 추진을 미룬 것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동시에 "마치 제가 당원 주권을 도외시한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당내 투쟁 운운하시던데 가당치 않은 주장"이라고 김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김 대표가 당원 의사를 묻는 과정이 배제됐다는 취지로 비판한 데 대해선 "모든 것은 결국 당의 주인이신 당원들의 결정사항"이라며 "당원들의 찬성을 전제해 말했고, 당원들이 찬성해야 합당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또 "지금도 (합당을) 추진한다면 선당후사 애당심의 발로"라며 "일관된 주장이라 선하게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약 두 시간 뒤 페이스북에 김 대표와 자신의 발언이 담긴 기사 제목을 적은 뒤 "매사 흐린 눈으로 세상을 봐서야 되겠는가"라며 "나는 당내 투쟁 관심 없고, 합심 단결 승리에 매진한다"며 김 대표를 재차 겨냥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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