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K푸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되며 국내 식품기업의 해외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생산시설 확충과 유통망 확보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해외 사업 몸집을 키우는 모습인데요. 다만 해외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 흐름은 기업별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사진=연합뉴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말 'K-푸드 글로벌 비전 선포식'에서 2026년 K-푸드 수출 목표를 160억달러(한화 약 21조원)로 제시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민관 수출기획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K-푸드 글로벌화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맞춰 국내 식품기업들도 해외 생산기지 확충과 현지 유통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사업의 외형이 커지는 만큼 수익성까지 뒷받침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별로 투자 규모와 실적 개선 흐름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실제 기업의 성적표도 엇갈립니다.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투자 규모와 비용 부담, 영업이익 개선 폭은 업체마다 차이가 납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헝가리, 일본 등에 약 9000억원을 투자를 했습니다. 해당 공장들은 연말부터 2027년 중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CJ제일제당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2조8441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8%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해외 식품 매출은 1조5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습니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습니다.
삼양식품 중국 자싱공장 착공식. (사진=삼양식품 측 제공)
외형 키우는 식품업계…회수·이익 창출 과제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부담에 더해 여러 지역에서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초기 판촉·마케팅 비용과 인프라 구축에 따른 고정비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2025년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4816억원으로 전년(2조2553억원)보다 10.1% 증가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2조3518억원, 영업이익 52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가운데 영업이익률도 22.3%에 기록했습니다. 다만 해외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 투자가 늘면서 현금흐름에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4490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는데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93억원에 그쳤습니다. 설비투자 규모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넘어서며 잉여현금흐름도 1397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삼양식품은 기존 대비 생산량을 40.2%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요. 늘어난 생산능력을 실제 판매 확대로 이어가고 현금창출력까지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7% 증가했습니다. 해외 사업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사업을 중심으로 보는 별도 기준으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농심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738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32.0% 감소했습니다. 고환율·고유가에 따른 포장재 등 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해외 사업이 연결 실적을 견인하는 동안 국내 사업에서는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입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해외 사업에서 수익을 내려면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안착해야 한다"며 "특히 일부 품목은 원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크고 경쟁도 치열해 매출이 늘어도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